미국 서부의 대표 여행지인 샌프란시스코는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번에는 산호세에서 출발해 당일치기로 다녀온 샌프란시스코 가족 여행기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여행이라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 위주로 담았습니다.
1️⃣ 아침 일정 - 골든게이트 브리지의 안개 속에서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설레죠. 아침 일찍 산호세를 출발해 약 1시간 반을 달리면 붉은색의 위엄을 자랑하는 골든게이트 브리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두 번째 방문이었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햇살 가득한 다리를 상상했지만, 현실은 흐릿한 회색 풍경. 그런데도 브리지 위에 서 있으니 이 안개조차도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망대 근처 테이블에서 아이들과 함께 반미 샌드위치를 나눠 먹으며 조용히 아침을 즐겼습니다. 바다 바람은 다소 쌀쌀했지만,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들면서 여행의 시작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2️⃣ 관광객 필수 코스, 페인티드 레이디 방문기
알라모 스퀘어를 지나 도착한 곳은 바로 페인티드 레이디. TV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알록달록한 빅토리아풍 주택들이 줄지어 있는 장면은 사실상 ‘샌프란시스코 이미지’의 정석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약간의 실망도 있었습니다. 일부 주택은 나무에 가려져 있고, 실제로는 생각보다 작은 규모였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디밭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볐고, 저희 가족도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근처 커피숍에서 테이크아웃한 커피 한 잔을 들고 공원 벤치에 앉아 한숨 돌리니, 도시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3️⃣ 클램차우더와 바다의 조화 - 피셔맨스 워프
점심시간에는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를 찾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 중 하나죠. 갈매기가 하늘을 날고,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음악 소리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저희는 현지에서 유명한 사워도우 빵 안에 담긴 클램차우더를 주문했는데, 아이들도 매우 좋아했습니다. 진한 조개향과 따뜻한 수프가 입안 가득 퍼지는 순간, 피로도 함께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인근 PIER 39에서는 바다사자들이 선착장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자거나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진짜 동물원이 따로 없네!”라며 무척 즐거워했답니다.
4️⃣ 도심 속 미래 -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만나다
롬바드 스트리트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던 중, 도로를 따라 움직이는 무인 자율주행차(로보택시)를 목격했습니다.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데 차량이 혼자서 회전하고 정차하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가 단순히 관광지일 뿐 아니라 기술과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죠. 아이들도 “진짜 사람이 없다고?”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워했습니다.
5️⃣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 케이블카 & 롬바드 스트리트
샌프란시스코 케이블카는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에게도 사랑받는 교통수단입니다. 특히 바깥 손잡이에 매달려 달리는 체험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 곳은 ‘세상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길’로 알려진 롬바드 스트리트. 직접 운전해서 이 길을 내려왔는데, 커브마다 꽃과 나무가 잘 정돈되어 있어 드라이브 자체가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었습니다.
각종 언어가 뒤섞여 들리는 거리에서 관광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 시간은 정말 소중했어요.
6️⃣ 다채로운 매력, 차이나타운 거리 산책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차이나타운(Chinatown)을 선택했습니다. 골목마다 중국식 장식과 붉은 등이 늘어선 풍경은 미국 속 중국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습니다.
아이들은 중국 기념품 가게에서 작은 팬더 인형을 골랐고, 저희는 향신료 가게에서 중국식 향신료 몇 가지를 구매했어요. 저녁은 현지인으로 붐비는 중국 음식점에서 마무리했습니다. 음식은 본토 스타일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아이들은 볶음밥과 딤섬에 크게 만족했습니다.
7️⃣ 산호세 vs 샌프란시스코 - 날씨 비교 팁
산호세는 내륙성 기후로 낮에는 더운 편이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해양성 기후로 여름에도 쌀쌀하고 자주 안개가 낍니다. 체감 온도는 산호세보다 5~10℃ 낮게 느껴질 수 있으니, 여름이라도 가벼운 겉옷은 꼭 챙기세요.
특히 해안가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방풍 재킷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8️⃣ 여행을 마치며 - 다시 오고 싶은 도시
짧은 하루였지만, 다양한 경험이 농축된 알찬 여행이었습니다. 관광 명소와 맛집, 가족의 웃음이 가득한 하루였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도심과 자연, 문화와 기술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산호세에 거주 중이라면 주말 하루 시간을 내어 당일치기로 다녀오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 추천 코스 정리
골든게이트 브리지 → 페인티드 레이디 → 피셔맨스 워프 → PIER 39 → 롬바드 스트리트 → 차이나타운
🚗 이동거리: 산호세 출발 기준 왕복 약 3시간
👨👩👧👦 가족 여행에 최적